남해축산농협 일부 직원들이 최근 현직 A조합장을 갑질·폭행·성추행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A조합장은 이런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며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혐의에 대해 경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조합장 고소를 주도한 일부 직원들은 “조합장과의 문제가 돌출되긴 했지만, 축협 업무는 보고와 결제 등이 정상적으로 처리되고 있다”며 조만간 축협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 홍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합장에게 갑질·폭행·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일부 직원들은 이전에는 개별적으로 고소나 문제 제기를 해 오다가 지난 2일부터 남해축협직원공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꾸려 공동으로 이 문제를 제기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 21일 비대위 등에 따르면 남해축협 여직원 6명은 조합장 A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이며, A조합장이 여직원들에게 성적 취향을 묻거나 신체 접촉을 하는 등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고소장을 제출한 여직원들은 “A조합장이 수년간 성희롱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며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이 여직원들은 “인사권을 쥐고 있으니 어쩔 수도 없었고 퇴사도 고민했다”며 “비슷한 일로 2020년 9월과 지난해 9월 여직원 2명은 퇴사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증언에 따르면 A조합장이 고소·고발이 들어간 것을 알고 임원들에게 돈을 500만 원씩 줄테니까 합의 받아오라고 했다. 또 일부이사들은 “조합을 생각해서 조합장이 잘못했지만 고소를 취하할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폭언·폭행과 관련해서 축협의 다른 직원들은 조합장 A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 왔으며, 업무 시간 외에 조합장 개인 소유의 축사일에 동원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들은 A씨의 폭언을 휴대전화에 녹음해 경찰에 증거로 제출한 상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 중 한 직원은 “조합장의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 왔다”며 “일과시간은 물론 퇴근 시간 이후에도 수시로 A조합장 개인 축사로 불러 인공수정과 축사일을 시키는 갑질에 시달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무근, 법적 대응”

이에 대해 조합장 A씨는 “폭행을 한 사실이 없다”며 성희롱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한 어떤 발언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법적대응에 나설 뜻을 밝혔다. 조합장 A씨는 “구체적 내용은 나도 잘 알지 못해서 경찰 조사를 받아야 알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해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일을 하면서 나무란 적은 있지만 내가 폭행을 했다는 등 일부 확인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수사내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남해축산농협의 상위 기관인 농협경남지역본부와 농협중앙회는 3주 전 남해축협 ‘직장내 괴롭힘(폭행)’에 대해서는 감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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