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2017년 상반기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정기인사 전부터 무수히 많은 추측과 관측이 난무했던 것에 비하면 인사 이후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우려보다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중론을 이루긴 하나 여전히 인사 이후 제기돼 온 흠결은 여전히 반복됐다.
인사가 거듭될수록 인사 총평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은 공직 내외부의 공통된 평가이나 올해는 민선 6기 각종 시책들의 가시적인 성과 거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요한 한 해 임을 감안할 때 승진 및 전보인사의 일부 몇몇 대목들은 인사권자인 군수를 비롯해 인사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공무원이나 고위공무원 등 참모들의 실질적인 조언을 통해 한 단계 고도화(高度化)될 필요가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아는 것과 같이 지난 민선 6기 인사과정에서 보인 가장 큰 특징은 ‘연공서열’ 중심의 가장 고전적이고 보편적 인사원칙이 지속돼 오며 구성원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소위 인사 후폭풍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행돼 왔다.
점차 정기인사가 반복되면서 일부 인사에서는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기조에서 군정기여도 등 업무성과와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소폭의 인사요인이 반영되는 과정을 거치기도 했고, 군의회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던 직렬 불부합 인사나 ‘6개월 과장’, ‘6개월 팀장’과 같은 단기 전보인사조치 등의 사례는 이번 인사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인사행정에서의 개선·보완된 면을 보여준 인사라는 평가도 있었다. 특히 이번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는 올해 가장 속도를 내야할 서면 중현 지구 일원의 IGCC 조성사업에 대한 현안을 두고 업무 전문성과 책임성을 담보할 장명정 투자유치팀장의 사무관 승진과 경제과장 직무대리 임용으로 이 사업에 대한 박영일 군정의 추진의지를 군민들에게 거듭 확인시키는 부가적 효과를 인사를 통해 반영시키는 세련됨도 가미됐다.
그러나 군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서기관이나 사무관 승진 등 고위직에 대한 인사만이 남해군 인사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에서 여전히 아쉬움은 크다.
지난해 7월 단행된 하반기 정기인사 이후에도 본지 칼럼과 보도를 통해 연공서열 중심의 인사기조에서 탈피하고 특히 남해군 공직사회의 중추격을 담당하고 있는 6급 팀장급 전보 인사에서도 소위 ‘요직’에 대한 내부의 선순환 경쟁 유도와 역량과 의욕을 가진 팀장급 공무원들이 최종 ‘사무관 승진’이라는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업무역량을 강화하고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는 보직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하는 공직사회 내외부의 의견을 인용해 이에 대한 개선과 보완을 언급했음에도 이번 인사에서 이같은 부분은 간과돼 여전히 공직 내외부의 우려가 반복돼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일한 인사 틀 속에서 공통되고 일관된 기조가 반영되고 결과로 이어져야 하나 5급 승진이나 전보인사에서는 업무 전문성, 연속성 보장과 이를 통한 안정적 조직기반 강화의 기조를 밝혔음에도 6급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는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기준에 따라 널을 뛰는 현상이 이번 인사에도 빚어졌다.
거듭 강조하건대 세간의 관심이 높은 고위직에 대한 인사는 늘 자리만큼이나 파급되는 효과도 한정적이다. 대규모 인사라고 해야 200여명 안팎의 승진·전보인사인게 남해군의 현실이다. 인사는 일부 자리를, 또 고위직만을 염두에 둔 인사여서는 안 된다. 600여 공무원 전체의 역량의 총합이 최대치로 올릴 수 있는 거시적 안목과 이에 따른 인사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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