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인구(人口)문제를 다룬 기사는 지역언론의 단골 아이템이기도 하다. 워낙 인구감소현상의 심화와 젊은층의 이농현상의 가속화, 이로 인한 지역내 인구 고령화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고 이로 인해 지역의 역동성 저하나 인적자원의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 등의 부차적 폐해로 이어지고 있어 다소 군민들이나 독자들에게는 식상할 수도 있을 만한 아이템이지만 여전히 인구 관련 기사는 지역언론이 다룬 주요한 의제 중 하나다.
최근 통계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만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집계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남해군은 인구 10만명 기준 만 100세 이상 고령자가 29.0명으로 전국에서 5위를 기록했다. 이미 남해군은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이 34%에 달하고 60세 이상 인구수는 42%에 달해 초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한지도 오래 전 일이다.
그간 본지를 포함한 지역언론에서는 이같은 남해군의 고령화 문제를 다루면서 앞서 언급한 폐해 등 부정적 위기요인을 강조하며 남해군 행정의 적극적인 인구증대시책 추진을 독려해 오는 것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통계청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 조사 집계결과를 접한 뒤 오히려 그간 지적해 왔던 인구 고령화에 따른 문제만을 부각할 것이 아니라 위기는 위기대로 관리하되 고령화의 위기를 ‘장수(長壽)’라는 지역이미지로 바꾸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간 ‘장수’ 콘텐츠는 마늘축제나 마을별 특화시책의 일환으로 지역내에서 활용돼 오기는 했으나 간헐적으로 사용돼 온 탓에 지속성 측면에서는 활용도가 낮았던 콘텐츠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호 1면 보도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이번 통계청 집계 자료에서 시도별 인구 10만명 기준 만 100세 고령자 수가 가장 높은 제주는 ‘장수의 섬’이라는 이미지로 지역의 청정한 자연과 살기좋은 지역여건을 간접홍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고, 문경시와 경기 고양시, 성남시와 용인시 등도 관련 통계자료를 근거로 노인층 주민복지 정책을 간접 홍보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남해군은 이같은 통계자료를 활용한 홍보콘텐츠 개발에는 다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간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한 지역적 정서 탓에 이를 긍정적 이미지메이킹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인구 문제, 특히 인구 고령화 문제에 대해 그간 우리 군민과 남해군이 가졌던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남해군이 최근 귀농·귀촌 수도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귀농귀촌인 지원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한 점에서도 지역의 ‘장수(長壽)’이미지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청정지역이미지와 더불어 좋은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도 있다.
또 최근 경남도 미래 50년 사업의 일환으로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항노화의 큰 범주인 ‘항노화산업’도 지역의 장수 이미지와 결합해 세부적인 활용방안을 수립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될 수도 있다. 산발적인 개별이슈로의 활용과 접근이 아닌 확보된 ‘장수(長壽)’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곳곳에 녹여내는 융합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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